서울에서 트위지를 몰고다니면 어떤가?! 내가 트위지를 구매한지는 8개월 정도가 됐다.
올해 2월달즈음엔 여전히 코로나 방역조치기간이었고, 뭔가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좀 더 빡쎈느낌이 있었지...
그 즈음이 배달앱 사용률이 최고치를 경신할 때이고.. 배달 보너스도 제법 주던때인걸로 기억난다. 눈발이 아직 조금 휘날리던 2월 초에는 콩나물국밥 한 그릇 배달하고 8900원을 받았으니 개 땡큐아니던가.
그렇게 옷을 4겹씩 겹쳐입고..(트위지는 에어컨과 히터가 없기 때문에 춥고 덥다)
주머니속에는 핫팩 큰거하나 넣고 배달을 뛰어댕겼다.
첫달에 그래도 50~60만원은 용돈벌이 했던거 같다. 그렇게 3달정도 했나.
방역조치가 조금 느슨해지고 사람들도 제법 밖으로 나오고하다보니 배달 용돈벌이도 한건에 2800원 정도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한시간에 3건정도하는데, 끽 해봐야 1만원도 못벌다보니 자연스럽게 주차장에 처박아 뒀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이오니 트위지가 또 활약할 때가 왔다.
솔직히 낮에는 기온이 좀 올라가면 에어컨이 없기 때문에 땀도나고 힘들다.
1주일간 송파에서 건대까지 출퇴근을 했는데, 기름 한방울 쓰지 않았기때문에 이것만해도 일주일간 4만원 가량은 아낀게 아닌가?
그러다 지난 주말부터 개천절을 낀 연휴가 시작된데다 가을비까지 꽤 쏟아졌다.
쿠팡이츠 파트너스라고 배달앱을 켜봤더니 우천 보너스 1천원에 3건 배달완료하면 보너스를 준다잖나?
게다가 비가와서 그런지 평단가가 높게 잡혀있었다.
아니 이런 개땡큐잖아. 8시즈음 신속하게 가게를 마감하고 출발했다.
월요일부터 하루에 2만원 벌기 프로젝트를 하려고했거든.
그렇게 첫 배달 시작 !
홈런치킨인가 치킨이랑 삽겹살 세트를 비 후두둑 맞아가며 픽업해다가 배달완료했다.
6천원을 주네? 거기에 우천보너스 받으니 7천원이나 된다. 오~ 1시간당 2건만해도 꽤 짭짤한데?!
그렇게 두번째 배달시작을 눌렀는데, 아니 무슨 장안동에서 금호동을 보내고 있냐?
앱을 종료해버리고 다시 세종대로 넘어갔다.
그리고 다시 앱을 실행시키니 군자께에 짬뽕 배달이 걸렸다.
매장에 들르니 사장님이 배달기사가 안잡혀서 퇴근도 못하고 20분째 조리대기중이었다고 했다. "다리만 건너면 되니 금방갑니다~ 수고하세요"하고 자신있게 짬뽕을 싣고 악셀을 밟았다.
다음 큰사거리에서 신호대기가 걸렸는데,
엥?! 차가 왜 안나가지?
악셀을 밟아도 울컥대고, 시동을 컸다키면 1초 나가다가 또 같은 증상.. 악셀을 조졌더니 결국 계기판에 STOP 경고등이 들어왔다.
차를 이동시키고 싶어도 움직이지 않으니 참... 난처했다.
여차저차 시동껐다키면 움직이는 1초씩을 여러번 나눠서 길 옆 주유소에 피신하고 견인요청을 했다.
일단은 급하게 쿠팡파트너센터에 연락해서 차량고장으로 배달불가 연락을 했고.. 일단 배달취소는 됐다. 보통 이런경우는 음식을 이미 픽업했기 때문에 음식값을 물어내거나 50% 책임을 진다고 들었는데 아직은 돈을 떼가거나 하지는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다.
같은 자영업하는 입장에서 참... 짬뽕집 사장님한테 미안하다.
무튼 ... 이놈의 트위지(별명 달팽이)가 왜 말썽인지.. 비가 많이 내리는데 물 웅덩이를 너무 시원하게 밟고 다녔는지 싶기도 하다...
무튼 일반차와 동일하게 견인서비스로 업어다가 일단 가게 주차장으로 데려다 놓았다.
건물주 아드님을 주차장에서 만났는데 결국 같이 차를 밀어서 옮겼다.
물이 빠지면 괜찮을라나?! 일단은 기대를 해보며 귀가.
참.. 마음 잡고 알바시작한 날 일이 터지니 참 세상살이 마음대로 안된다 싶긴하다.
수리비나 적게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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