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고 선선한 가을 날씨에는 작년에 구입한 초소형전기차인 트위지를 애용하려고 한다.
얼마전에 모터센서인가가 나가서 10만원이나 들었으니, 더더더 기름값도 아낄겸.. 트위지 사용빈도를 늘렸다.
다행히 이번주는 내내 비도 않오고 날도 선선해서 아침 저녁으로 타는 맛이 쏠쏠하다.
금요일 저녁인 어제는 주말저녁이라고 쿠팡파트너스앱(배달하려면 깔아야하는 앱)에서 푸쉬알림으로 프로모션을 계속 찍어보낸다.
8시 이후에 모든 서울전역에 추가프로모션이 예정돼있었는데, 저녁8시부터 12시까지 7건을 배달하면 보너스를 12,000원을 준다고 했다.
가게를 마치고 8시부터 7건을 하려면 경험상 2시간 30분정도 걸릴 것 같았다.
오케이~ 그럼 저녁무렵 컨디션도 말짱하고 날도 좋은데, 오늘은 7건 다 채워서 보너스도 받아보자!
나는 차량으로 등록을 해두어서 대략 3500원~4500원 정도를 배달팁을 주던데.
이정도면 7건 배달료 2만8천원에 보너스 1만2천원을 더하면 4만원이 되니.
2시간 30분에 4만원이면 괜찮네?라고 생각하고 출발했다.
앱 활성화가 무섭게 첫 주문이 들어왔다. 건대앞에서 받은 주문인데 올림픽대교북단까지 보낸다.. 총거리가 4.5km 4천원이 채 안됐다. 물건픽업하고 배달하는데 20분정도 소요됐다.
자~ 다음 주문. 이번엔 광나루로 보냈다.
천호대교를 지나 광진교앞 아파트단지다. 아파트사는 고객님이 공동현관문을 자꾸 거절해서 시간이 조금지연됐다.
그래도 '괜찮아~ 나는 운동삼아 오늘 7건을 채우고 보너스받아갈거니깐'
그렇게 7건 배달을 향해 순항 중이었는데, 보너스미션 달성까지 50%를 넘기는 즈음 9시30분 정도가 됐다.
어라.. 파트너스앱을 종료하지 않고 계속 배차상태로 두었는데, 주문이 들어오지 않는다.
주문이 많은 곳으로 이동해보라는 메세지가 화면에 슬그머니 뜬다.
항상 이 시간이면 불이 활활타던 광진구역이 모두 파란불 회색불로 변했다.
아.. 이거~ 보너스미션을 빙자한 낚시였나??
그냥 마음을 접고 천호대교 부근에서 앱을 활성화시켜둔 상태로 천천히 건대까지 다시 복귀를 했는데, 끝내 주차장에 주차를 하기까지도 다음 주문을 주지 않았다. ㅎㅎㅎ
미션 현황판 게이지가 절반이 넘은 상태로 계속 유혹 중이었지만, 복귀를 하고 나니 거의 10시가 다 돼가고 있었다. 아마 이렇게 배차대기상태로 쭉 두어도 11시까지 한두건 주다가 12시 되기전에 미션을 성공할 수 있게 배차를 줄지~ 안줄지도 모르는 일이라.
괜히 이 장난질에 속아나지 않기로하고 앱을 종료했다.
세상에.. 야밤에 나가서 2시간 동안 1만5천원 가량했다.
전기차라서 그나마 유지비가 빠졌지.. 기름떼고 했다가는 괜한 고생에 남 좋은일만 시키는거다. 계속 배달파트너들 유입시킬려고 광고 엄청하는 듯한데, 차라리 그걸 라이더들 한테 뿌려주는게 더 낫지 않을까?
아무리 봐도 이 저녁 쿠팡배달 알바는 효율이 너무~ 떨어진다.
그냥집에가면 컴퓨터나 하는데, 날도 좋은데 드라이브하고 운동한다~ 생각하고 추워지기 전까지는 꾸준히 해볼생각이다.
그래도 순기능이 하나 있다.
이렇게 어렵사리 밤에 2시간 3시간동안해서 만원 이만원 벌어보니.
나는 배달음식 못시켜먹겠더라. 너무 아까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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